퇴원하는날 #위드맘케어 에서 배정해주신 #산후도우미 님께 문자가왔다. 두근두근
도우미가 없는 하루는 정말 멘붕 두번째 아들이라 이미 해봤음에도 5일동안 집을 비워놔 손봐야할 것들이 많고 또 도우미분이지만 손님이시니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수술부위가 아려왔다. 정말 사랑이 친정에 안보냈으면 어쨌을 뻔
다행히 아들은 날 찾지않고 이모삼촌과 신나게 놀아주어 마음이 놓였다.
아침 8:50분이 되자 초인종이 아닌 배려가 담긴 노크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어드리니 환복하시고 이것저것 내가 준비해둔 것들과 놓여져 있는 위치를 물으시더니 쉬라고 하시고는 설겆이를 시작하셨다. 난 그동안 유축을 하고 한시간정도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칙칙 밥 짓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음식향기가 난다. 도우미분께서 반찬 두가지, 국은 만들어주신다고 전달받아서 미리 어제 롯데마트에서 배달을 시켜놓길 잘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해주시고 과일도 이쁘게 깍아서 간식까지 만들어 주셨다.

친정엄마랑은 분명 잔소리듣다가 여러번 다퉜을텐데 친정엄마의 손맛과 사랑을 느끼면서 배려가운데 정말 맛있게 한끼를 먹었다. 남은 반찬도 예쁘게 남겨주셔서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차려주니 입이 귀에 걸린다.
다들 #산후조리원 가지 않는 날 걱정했지만 이런 도우미 분이라면 진짜 백번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정부지원 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너무 감사한 복지혜택이다.
#산후도우미 분께서도 나에게 대한민국 1%라며 칭찬해주셨다. 99.9%가 산후조리원을 선택하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냐고 물으셨다. 둘째기도 하고 첫째때 #산후조리원 에서 편하긴 했지만 퇴소하고 2주간 엉망진창이 된 집을 감당하며 태어나 처음겪어본 신생아 관리를 하는 것은 진짜 보통 멘탈로 견디기 힘들었던 짐이었다. 차라리 도우미 분께서 집에서 상주하면서 익숙한 곳에서 하나하나 배워가는게 나에게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니 정말 잘했다며 산후조리원 생각보다 위생이 좋지 않다고 3주간 잘해보자고 하셨다. 근무시간 9시간중 점심시간 1시간은 도우미님께 드려야하는 의무 휴게시간인데 사실상 아이와 내가 있는 상태에서 온전히 쉬시는 게 힘들어서 30분 점심 드시고 30분 일찍 퇴근하는 걸로 협의를 했다. 그래도 도우미님 계시는 동안 두번 깊게 낮잠을 자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쉴 수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