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도우미 신청을 출산 전에도 할 수 있는지 몰라서 조리원 안에서 급하게 신청을 했어요.

관리사님께 전화해보고 알려주신다고 하셔서 맘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연결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최고의 3주를 보낼 수 있었어요! 

제가 예쁘게 글을 못 써서 두서없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았던 점만 나열해 볼게요. 좋은 점이 너무 많아서... 

1. 일처리가 조용하고 신속하고 깨끗하세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뭐든지 불편한 건 말씀해달라고 하시고 많이 쉬도록 권해주셨어요. 소심한 사람한테는 먼저 저렇게 말씀해 주시는 게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들어가서 자도 되나 눈치눈치)

2. 엄청 깔끔하고 세련된 첫인상, 항상 오자마자 옷을 갈아입으셨어요. 일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청소, 빨래, 정리, 식사 등등 모든 것에 대해서 성격 자체가 깔끔하고 세심하신 것 같았어요.

3. 먼저 제일 중요한 아이케어겠죠? 말할 것 없이 잘해주셨어요.

 목욕할 때 아가가 편해했고 수유텀도 맞춰 주셨어요. 수유텀이 일정해지니까 관리사님 계실 때 제가 맘 편하게 쉬거나 일할 수 있었어요~ 옷도 예쁜 걸로 여러 가지 입혀주시고 초산맘이라 언제 입혀야 될지 모르겠는 것도 설명해 주셨어요. 아가가 깨어있을 때도 안고 놀아주시고 잘 달래주시고, 그런데 무엇보다도 정말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아가가 뭔가 불편해할 때 척척 해결해주셔서예요 

 저희 아가가 황달 때문에 혼합을 하다가 분유만 먹였더니 변비가 왔어요. 하루종일 낑낑대고 ..너무 힘들어하는 아가한테 배, 다리, 엉덩이 마사지를 시켜주셨는데 잘 배워서 관리사님 안 계시는 주말에 했더니 못 보던 변을 일곱 덩이나 낳았어요 ㅋㅋㅋ 걱정되셨는지 주말에 연락도 해주셨고요. 코가 막혔을 때도 살살 뚫어주시고 정말 믿고 맡길 수 있었어요.

4. 청소, 빨래, 식사는 정말 상상한 것 이상이었어요. 개인 물품을 제외한 집안 살림을 사용하기 쉽게 보기 깔끔하게 공간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셨어요. 제가 정리에 신경을 엄청 쓰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남다른 경지의 정리력에 놀랐습니다. 하물며 개어져 있는 빨래 마저 너무 기분 좋게 차곡차곡 일정한 사이즈였으니까요. (산모, 아이 빨래 뿐만 아니라 남편것과 수건도 다 해주셨어요 ㅠㅠ) 

 식사도 집에 이런 그릇이 있었나할 정도로 간단한 반찬이라도 예쁘게 플레이팅 해주셨고요. 먹을게 없다 싶으실 때는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어 오셨는데 그게 또 맛이 좋아서 속으로 살짝 기대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식재료를 집에서 준비하고 요리만 해주시는 건데 마음이 넉넉하신 분이셨어요. 대보름에는 나물도 직접 만들어 오시고 떡에 고구마까지..덕분에 맛있게 잘먹고 회복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저희 남편은 점심을 집에서 먹고 가거든요. 그래서 남편 것까지 늘 같이 챙겨주셨어요.

5. 그밖에 육아하다보면 집이 적막하고 심심한데 오후에 우울할 겨를 없이 관리사님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육아팁도 얻고 좋았어요. 물론 조용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걱정 안하셔도 돼요. 관리사님이 먼저 말을 막 시키시는 게 아니라 제가 이야기하면 잘 받아주시는 거거든요.

사실 더 꼼꼼하게 쓰자면 한도 끝도 없을 만큼 너무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관리사님 없으시면 저는 어떻게 하나 걱정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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