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자연분만으로 첫째를 만난 새내기 맘이에요.

카페 같은걸 잘 몰라서 혼자 후기 읽어가면서 상당히 고독한 마음으로 산후도우미 업체를 정했습니다ㅠ

미리 알았으면 여기서 자문을 구했어야 했는데... 쩝...

그러다 보니 후기를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도움될만한 부분을 정리하고 업체를 정한거라

다른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후기를 쓰는 것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3개 업체를 후보로 골라봤는데, 

상담하면서 가장 친절하게 받아준 위드*으로 정하게 되었어요!

조리원에서 나와서 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니 

이모님이 미리 와서 보일러도 틀어주시고, 준비를 해주시고 계시더라고요.

남편이 택배로 받은 아기용품들 까놓기만 했는데,

그걸 또 용도에 맞춰서 딱 정리해두신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연세는 좀 있으셨는데, 왠만큼 젊으신 분들 보다 더 부지런하시더라고요.

일단 집안일에 있어 매우 진심이신 편이었어요. 

보통 남편이 주말마다 청소기를 돌리고 청소를 해도 두세번은 손이 가는데,

이모님은 엄청 꼼꼼하시고, 마무리가 야무져서 진짜 제가 한번 더 손가는 일이 절대 없더라고요.

그리고 아기를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랑 이야기 할 때는 약간 낮은 음으로 이야기를 하시다가도 아기한테만 하이톤으로 바꿔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아기도 평소에는 잠잠히 있다가 이모님이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니까

눈이 똘망똘망해지면서 반응하는 눈치더라고요.

그리고 아기를 안아주는 것부터 모유수유를 하는 자세, 수유텀을 늘리는 방법 등

세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해주시는데, 정말 든든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부부가 마음에 들었던건 식사였어요.

코로나 때문에 남편이 재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배달음식을 먹어왔거든요ㅠㅠ

근데 이모님이 오신 이후로 배달앱을 켜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정말 '집밥'의 정수를 보여주시더라고요.

물론 저희가 준비한 식재료 선에서 준비해주시는데, 정말 균형 잡힌 식단 위주로 짜주셨어요!

그래서 건강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도 되는 느낌이었어요!

이모님께서 요리에 대한 약간 자부심도 있으셔서 가끔 저랑 수다 떠는 시간엔 늘 요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요리센스가 거의 제로였는데 이모님께 정말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요즘도 밑반찬 하다가 궁금한게 있으면 이모님께 질문을 하는데 정말 잘 받아주시더라고요.

가끔은 직접 만드셨다고, 식단 위주로 사진도 보내주시면 그대로 만드는 날도 있어요ㅎㅎ

이모님이 식단 개발용이라고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보기만 해도 뭔가 균형이 맞춰진 느낌이 들지 않나요?ㅎㅎ

근데 진짜 맛있어서(츄릅) 진짜 글을 쓰면서도 그 맛이 느껴지는 느낌입니다ㅠ

남편도 나물을 잘 안먹는 편인데, 이모님이 해주신건 그릇까지 닦아 먹을 정도였어요!

산후도우미를 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모든 서비스가 저를 위해 짜여졌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조리원에 있으면서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고 느껴졌는데, 

솔직히 집에 오면서 막막함이랑 무기력함이 같이 오더라고요.

뭔가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모님이 계시니 너무 다행이고,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나이도 어린데, 자존심이 쎄서 친정부모님은 물론이고,

시부모님께도 약해보이는걸 싫어하는 편이거든요.

그런 모습을 이모님께만 보여드린다는 것도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이모님께서도 제 마음을 아시는지 정말 많이 배려하시면서 말씀을 잘해주시기도 하고요!

너무너무 좋았고,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있어요!

많은 분들도 좋은 이모님 만나서 좋은 추억 쌓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