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 준비해야 할 여러가지 일들 중에 아무래도 가장 중요했던 건 산후관리업체 선정과 나와 궁합이 잘 맞는 관리사님을 만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거주하는 이 곳으로 오기 직전까지 수내에서 6년 가량을 거주하였는데 지나다니며 위드맘케어 간판부터 많이 봐왔던 터라 이미 익숙한 상호였는데 이곳저곳 검색하고 업체명이 정리된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역시나 위드맘케어가 가장 후기가 많아 더욱 안심하고 미리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난감했던 상황이 찾아왔는데 일단 자연분만을 희망하고 있긴 했지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에 따른 입원일과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기간 같은 걸 잘 계산해서 희망일을 요청드려야 하는데 어떡하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되어 상담해주시던 분께 여쭤보았더니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제가 희망하는 날보다 며칠은 있어야 오실 수 있더라구요ㅎㅎ
첫째를 씩씩하게 별탈없이 자연분만으로 쑤욱하고 낳을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제왕절개로 낳게 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져 버렸지만 그 덕분이라고 해야하나 관리사님과 만날 날과는 조금 더 가까워져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ㅎㅎ 그 핑계로 조리원에서 일주일 더 있으면서 천국과 같은 생활도 했구요ㅎㅎ
조리원에서 아이 데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집에 가는 길에 관리사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먼저 본인 소개를 해주시면서 일단 저랑 아이 건강부터 살피시고는 식재료 준비해주시면 내일부터 가서 맛있는 것 많이 해주시겠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마음이 벌써 따뜻해졌습니다.
그렇게 저희 집에 오시게 된 관리사님은 위드맘케어 성남지사의 고현미 관리사님이었습니다:)
다음날 관리사님과 처음으로 만났는데 저희 집에 오시자마자 같이 인사 나누고 유니폼으로 딱 갈아입으시고 손 세정 및 소독부터 하신 후에 아이를 바로 보시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는데 벌써부터 당연하겠지만 전문가의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ㅎㅎ
이 시기의 아이는 주로 이런 성향을 보이고 이러이러한 패턴으로 행동하고 당분간은 잠을 잘 못 자서 힘드시겠지만 금방 지나갈거니까 조금만 힘내보자고 하시면서 제가 과부하 걸리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육아지식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얼마 안 있어 위드맘케어에서 전화주셔서 관리사님은 어떠시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정말 모든 점이 만족스럽고 정말 주책맞지만 같이 살고싶다고까지 했었어요ㅋㅋㅋㅋ
제 로망(?)이었던 자연분만은 어쩔 수 없이 실패하였지만 모유수유는 꼭 성공하고 싶었던 저는 모유수유에 대한 것도 이것저것 여쭤보았습니다. 제 신체적 상황 때문에 보호기를 착용했어야 했는데 급하게 구매한 보호기가 사이즈 미스여서 새 보호기 구매를 추천해주셨는데 그게 오기전에도 보호기 없이 아기에게 물릴 수 있도록 방법을 잘 설명해주셔서 퇴근하신 후에도 수유시마다 노력하니 금방 보호기없이 물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준비한다고 준비했는데 집에 뭐 있는게 없더라구요ㅠㅠ ㅋㅋㅋㅋㅋ 젖병소독기, 분유포트, 기저귀 갈이대, 모빌, 아기침대, 아기띠 이런건 준비해놓고 정작 제일 필요한 젖병도 2세트밖에 없었고 젖병솔도 아기 욕조도 부적절한 것만 있었고ㅋㅋㅋ 욕조세정제 등 뭐 어느 하나 갖춰진게 없어서 당황했는데 관리사님이 처음엔 다 그럴 수 있다고 보듬어주시면서 당황한 저에게 하나하나 알려주시면서 무슨 품목을 살까 고민하면 옆에서 또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셨습니다ㅎㅎ
그리고 제일 겁먹었던게 아기 목욕시키기였는데 천천히 꼼꼼하게 알려주시며 제가 놓치고 있는게 있으면 또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제가 수유하는 사이에 식사도 준비해주셨는데 진짜 정말 맛있어서 매일같이 최고라고 외치면서 먹었어요ㅠㅠㅠㅎㅎㅎ
저는 계란하고 두부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인데 마침 입맛에도 딱 맞아 많이 요청드렸었어요ㅎㅎ 어쩜 음식해주시는 것 하나하나가 제 맘에 쏙 드는지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이가 너무 눈부셔할까봐 등을 잘 안 켜고 살았더니 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서 제가 느낀 감동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네요ㅠㅎㅎ
첫 날 그렇게 반나절 정도 관리사님과 보내고 바로 위드맘케어에 전화해서 관리사님과 3주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 연장이 가능한지 여쭤보았는데 알아보고 연락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 얼마 안 있다 연락이 왔는데 11일 연장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곧바로 하겠다고 했을 정도였어요! 며칠이 지난 후에 어머님이 도와주신다고 해서 결국은 연장을 못했지만요ㅠ
관리사님과 천국과 같은 이틀을 보내고 첫 주말을 맞이했는데 관리사님이 꼼꼼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초보 부모인 저와 남편은 그나마 어찌저찌 잘 보냈습니다ㅎㅎ
그렇게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었는데 관리사님께서 조심스레 설소대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사실 저희 아이가 처음에 태어났을 때부터 설소대가 짧아보인단 소견을 받은 적이 있었고 조리원에서 소아과 선생님께서 검진차 방문하셨을 때마다 다시 그런 소견을 말씀해주셨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조그만 아이에게 뭔가를 벌써 한다는게 마음도 아팠고 일단 그런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뭔가 찝찝하지만 그냥 넘겼었는데 어느 순간 수유를 할 때 혀를 차는 소리가 나고 설소대가 짧아서 나오는 증상들이 있어 저도 어딘가 의구심이 들었을 그 타이밍에 딱 말씀해주셔서 저희 집 주변에 설소대 시술을 잘하는 병원도 추천해주셔서 관리사님과 남편과 함께 방문하여 무사히 상담을 마쳤습니다.
다음날 바로 설소대 시술을 하게 되었는데 관리사님이 미리 말씀해주신대로 분유를 준비해갔더니(어찌 보면 당연한거겠지만 그것조차 몰라 허둥댄 저에게 관리사님께서 진짜 엄마처럼 하나하나 다 알려주셨어요ㅠ) 아이가 그걸 꿀떡꿀떡 먹으면서 아픔도 잊고 지혈도 하는거 같더라구요. 시기를 놓치면 마취도 해야 해서 아이도 힘들다던데 덕분에 시기 적절하게 시술을 받아 수유도 더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관리사님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지나며 아이의 울음을 어떻게 하면 잘 그치게 할 수 있는지, 배앓이를 방지하기 위해 트림을 어떻게 시키고 어떻게 돌봐주어야 하는지, 나는 도대체 언제 잠을 1시간이라도 잘 수 있는지.........ㅋㅋㅋㅋ 다양한 정보들을 듣고 배우는 정말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감사했던건 하시는 일이 산후관리 업무시지만 항상 모든 순간 저희 아이를 친손주같이 정말 꿀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봐주시고 제가 방에서 쉴 때 잠결에 들어도 모든 순간 저희 아이에게 예쁘다고 사랑스럽다고 말씀해주시고 엄마인 저보다 사랑으로 돌봐주신 것이 첫번째, 그리고 제 친동생이 혼자 살고 있는데 다쳐서 다리 수술을 해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라 저희 집에서 지내는 중이었는데 아무리 추가금을 낸다지만 진짜 가족처럼 잘 대해주시고 섬세하게 챙겨주신 것이 두번째입니다. 그 이외에도 감사한 것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관리사님께 우스갯소리로 진심을 가득 담아 한 말이 있는데 만약에 둘째를 가지게 된다면 테스트기를 확인하자마자 조리원 예약 전에 위드맘케어에 전화해서 고현미 관리사님부터 예약할 거라고 했어요ㅋㅋㅋ 이건 진짜 제 진심 1000%입니다:)
오늘 관리사님과 마지막 날이었는데 괜히 맘이 찡해져서는 글썽거리지 않으려고 계속 헛소리만 해댔어요ㅋㅋ 그만큼 떨어지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는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겠죠. 오늘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저희 집 현관문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계속 알려주고 가시느라고 엄청 피곤하셨을거에요ㅠㅠ
고현미 관리사님, 덕분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아이를 보는데도 조금이라도 미운 마음이 들지 않고 예쁜 마음과 시선으로만 아이를 볼 수 있었고 덕분에 두번째 로망이었던 완모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중입니다. 분유 한번도 안 먹인지 열흘 넘게 지났어요:)출산 이후 부모님에게 받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주신 고현미 관리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드립니다. 사랑해요 관리사님♥ 다음에 꼭 만나뵐 수 있길 바랍니다!
* 예약자명 : 성진영
* 관리사님 성함 : 고현미관리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