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에 있을때까지도 이번에는 산후도우미 안 하려고 했어요. 경산모이기도 하고, 첫째때 산후도우미 오셔서 밥 해주시고 설거지 해주시는건 좋았지만 거실에서 같이 멀뚱히 앉아있는게 불편했거든요. 이번에는 경험이 있으니까 혼자 해보려고 했어요.

조리원 퇴소하고 남편이랑 아이들 같이 보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일이 바빠져서 급하게 도우미 업체에 두 군데에 연락을 했어요. 

한군데는 제 요청일 보다 며칠 뒤였고, ㅇㄷㅁ은 요청일에 오신다고 해서 다행히 월요일부터 와주셨습니다.

오시는 날 아침까지도 괜히 신청했나? 그냥 혼자서 애기 자면 누워있을걸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ㅎㅎ

이모님이 출근하셔서 설거지도 봐주시고, 오전에 잠투정 하는 아이라 재워주시고, 중간에 점심도 차려주시고, 

아이 목욕 매일 시켜주시고,아이랑 먹을 저녁도 차려주셔서 이모님 계시는 동안 거의 방에 들어가서 누워지낸 것 같아요ㅎㅎ

먹고 싶은 재료는 전날 ㅋㅍ으로 배송시켜서 냉장고 넣어두면 이모님이 재료 보고 음식을 뚝딱뚝딱 만들어주셔서 매 끼니 새롭게 먹을 수 있었고, 

하루는 친정 식구들과 점심 먹으러 갈 일이 생겨서 이모님이 아이 봐주셔서 혼자 나갔다 왔어요. 나간 김에 볼일도 보고 들어오는데 기분 전환되고 좋았네요. 이모님 안 계셨으면 볼일 보러 밖에 나갈 일이 없었겠죠ㅎㅎ

제가 경산이라 마음이 편한 것도 있지만 이모님이 워낙 친정엄마 연배이고 엄마 같아서 편하게 쉴수 있었어요.

위로 아이들이 있지만 9시 전에 나가서 6시쯤 들어오기 때문에 이모님과 마주칠 일이 아예 없어서 케어 신청을 안 한 터라 등교 전 어질러진 부분은 제가 이모님 오시기 전에 치워두었어요. 

다른 도우미 업체랑 통화할때 산모와 아기 외 가족들의 청소, 설거지나 빨래 등을 하게 되면 추가 요금이 붙는다고 귀에 딱지가 앉게 얘기하셔서 이 부분은 제가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모님이 아침에 오셔서 청소랑 설거지는 본인이 한다고 하셨지만 이모님 출근을 9시 30분으로 전해둬서, 등교시키고 오면 아기도 잠들어 있고 여유가 있어서 치워둘 수 있었어요.

이모님은 오시자마자 설거지 해주시고, 아기 케어 해주셔서 저는 바로 마음놓고 유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직수를 안하고 유축수유를 해서 유축을 꼭 시간 맞춰서 해야 하거든요. 

새벽에 유축하고 아침에 등교준비하느라 유축할 시간이 없는데, 이모님이 계셔서 유축 세 번 시간 맞춰서 꼬박꼬박 할 수 있어서 가슴 통증 없이 지냈네요.

오시는 당일 아침까지도 집에 나랑 아기만 있는게 더 편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모님 계시는 동안 너무 편하게 잘 지내서 내일이 마지막이라는게 아쉽고 그렇네요. 

이모님 계시는 동안 맛있는 음식 많이 해주셔서 보양도 잘하고 몸조리 잘했습니다. 

아이 이름 불러주면서 계속 말 걸어주셔서 아이가 이모님을 많이 쳐다보고 엄마 찾는 기색도 없었어요ㅎㅎ

다음주부터 아이랑 둘이 지낼 생각하니 유축할 시간이 제일 걱정되면서도, 둘이서 계속 붙어 있을 생각하니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