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서 세돌 넘은 첫째와 생후 50일 넘은 둘째 애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산후도우미 이용을 걱정하고 계신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3월 4일부터 3주 이용 예약을 신청했고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이 글을 작성중입니다. 

첫째 때는 친정에 오래 머물러서 산후도우미(관리사) 를 이용하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우리집에 남을 부르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았구요. 

둘째를 낳고도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첫째 어린이집 등원 적응기간동안 제가 첫째를 따라다니고 한두시간 있다 하원 후에 아이둘 육아를 하루종일 해야했기 때문에 그 부분 도움을 받기 위해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업체 선정 전, 두어달 전에 먼저 아이를 낳은 친구가 위드맘 추천을 해주길래 고민하지 않고 위드맘을 선택했습니다. 친구가 도움받은 관리사님은 자주 쉬신다고 하여 베스트 관리사님 선택만 하고 관리사 지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관리사님과 안맞으면 힘들다는 얘길 많이 들어서... 오시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그런 고민은 사그라들었습니다. 

워낙 베테랑이셔서인지 제게 집안일과 관련해서 많은 것을 물어보시지 않았습니다. 부엌 싱크대 수납, 팬트리, 냉장고 쪽 전반적으로 쭉 스캔(?)하시고 열어보시면서 금방 파악하신 뒤에 척척 알아서 요리해주시고 설거지 후 수납까지 해주시더라구요. 첫날 오이 무침을 해주셨는데 국물까지 싹싹 밥에 말아 먹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음식과 관련해서는 집밥을 좋아하는 남편이 너무나 만족스러워할 정도로 잘 만들어주셨습니다. 매일 국 한가지, 반찬 두세가지씩 꼭 해주셨어요. 간이 쎄지 않았고 무엇보다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셔서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비법을 물어보면 항상 겸손하게 유튜브에 나온대로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첫째랑 계속 함께해서 비법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 

그 외에도 날마다 아이 빨래, 청소까지 쉴틈없이 일해주셔서 제가 다 죄송했습니다. 아침에 관리사님 오시기 전에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 먹은 설거지가 쌓여서 그거 해대느라 바빳는데, 어느날은 눈치채시고 설거지 하지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애둘키우면서 집안일 할 시간이 어딨냐고... 본인 있는동안이라도 하지말라며... 말씀은 못드렸지만 감동 받았어요... 

아 그리고 베스트 관리사는 어떤 점이 다를까 궁금했었는데... 첫날 언제 이 일을 처음 시작했는지, 

그동안 받은 교육이나 건강검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증명해주는 서류들을 모아놓은 파일을 보여주셨습니다. 유독 눈길이 갔던 건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으시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첫째랑도 종종 놀아주셨는데, 낯을 많이 가리는 첫째는 2주 내내 이모님 이모님 하면서 관리사님을 잘 따랐습니다.

제가 무엇보다 관리사님께 감사했던 건 신생아 케어였습니다. 다들 이 부분이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받으려는 가장 핵심 이유겠죠. 우선 아이들을 아주 예뻐해주셨습니다. 애들 이름을 계속 불러주시는게 저는 참 좋더라구요:) 

첫째를 키워서 큰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고 나니 기억이 잘 나지않아 멘붕이었습니다. 

첫째보다 작게 태어나서 목욕시키는 것부터 난관이었어요. 관리사님이 오시기 전 친정엄마랑 2월을 함께 보내면서 목욕을 시켰었는데 그때마다 아기가 울어서 진땀을 뺏었습니다. 근데 관리사님이 목욕 시키신 이후로 운적이 없었어요. 물을 좋아하는 아이인줄 전혀 몰랐어요... ^^ ​ 

그저 씻기는데만 급급했었는데 목욕 전후 과정에서 어떻게 아이를 다뤄야하는지 잘 배웠습니다. 그 외에도 마사지법, 수유 스케줄 잡는 법, 여러 조심해야할 사항 등 육아팁은 물론이고, 엄마를 위한 각종 조언들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관리사님이 추천해주신 육아템들도 아주 유용했어요:) 

어쩌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그만큼 저는 김정애 관리사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밖에 관리사님을 못뵌다는것이 정말 아쉬워요. 이 글을 통해 감사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고 관리사님을 만나게해주신 위드맘 케어에도 감사 전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