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퇴소하고 나서 집에 바로 오면 멘붕온다구 산후도우미 이모님 바로 쓰는 게 좋다고 했는데 첫 일주일은 친정엄마가 와주셔서 첫찌도 봐주신다 해서 이모님은 일주일 뒤부터 방문 요청했어요. 첫날에 아침 9시에 저희집 와주셨는데 좀 어색해서 ㅎㅎㅎ 이모님 손이 닿아야 할 부분들 .. 어디에 뭐가 있는지 설명 좀 드렸는데 설명 마치자 마자 바로 집안일 시작해 주시더라구요. 센스가 있으신 분이라 그 뒤부턴 질문도 거의 안하시구 알아서 해 주셨어요ㅎㅎ
조리원에 있을 때 남편이 집 청소 잘 해놨다고 그렇게 호언장담을 했는데 집 오니까 아주 난장판이었거든요 ㅡㅡ 일주일간 친정엄마가 집 청소 도와주셨는데도 이모님 눈에는 그것도 성에 안차셨는지 애기 있는 집은 이러면 안된다고 구석구석 청소 해주셨어요. 남편이 옆에 오더니 이모님은 애기만 봐주시는거 아니었냐며;; 이양반은 그냥 아는게 없어요ㅎㅎ 그정도로 청소도 깔끔하게 잘 해주시더라구요
이모님 워낙 베테랑 이셔서 그런지 시간 나눠서 집안청소, 아기케어, 산모케어 딱딱 분리 해 주셨는데 애기 봐주실 때는 육아팁들도 전수받고 다른 집은 아이 어떻게 키우는지, 좋은 예도 말씀해주시고 요즘은 어떤 아이템이 좋은지 얘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안산에 오래 사셔서 ㅎㅎ 동네 어떤 병원이 좋은지 정보도 얻구. 새벽에 젖몸살 너무 심하게 와서 고열에 두통에 넘 고생했는데 전 당연히 마사지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유방외과 가야한다고 말해주셔서 ㅜ 이모님 덕에 초음파도 잘 보고왔네요..
전 평소에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인데도 애기 문제는 이것저것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그리고 산후도우미는 안 좋은 기사들도 좀 있었다보니.. 낯선사람이랑 아기 둘만 두고 절대 낮잠은 못잔다고 호언장담 했었는데ㅋㅋ 일주일 정도 이모님이 애기 돌봐주시는거 보고나니까.. 신뢰가 넘 두터워져서 코골면서 잤거든요.. ㅎㅎㅎ
처음에는 친정엄마가 반찬을 한가득 해다주셔서 이모님은 국만 끓여주셨는데 반찬들 떨어지고는 이모님이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반찬 해 주셨어요. 반찬 있는거 대로 정갈하게 잘 차려주셔서 삼시세끼 건강하게 밥먹었어요 ㅎㅎㅎ
마음같아서는 좀 더 연장하고 싶었는데 다음 산모님댁은 한달동안 가셔야 한다고 해서ㅜㅜ 역시 인기 있는 이모님들은.. 예약이 빨리 차더라구요.. ㅎㅎ 마지막날은 좀 쉬게 해드리고 싶어서 그냥 앉아서 얘기 하자고 했는데도 할일은 다 하고 가셔야 한다며.. ㅎㅎ 애기 옷 빨래 마무리해주시고 가셨네요.. 아기케어고 산모케어고 다 사람이 하는일이다보니 100퍼센트 맘에 안들 수도 있는거지만 저는 이모님께서 크고 중요한 부분들 아주 잘 케어해주셔서 작고 세세한 부분들은 저도 맞춰가면서 기간동안 잘 지낸 것 같아요 ㅎㅎㅎ 혹시 셋째 낳게 되면 이모님께 다시 연락드려보려구요 ㅎㅎ